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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강제군역이 '한남'의 트라우마에 미치는 영향

90년대 내무반에서 속칭 '헬리콥터'를 타며 뺑이를 쳤던 세대이든, 80년 광주에서 시위대를 패고 조지다 역으로 패고 조져졌던 세대이든 정도의 차는 있을 지라도

소위 '신의 아들'을 제외하고선 반도의 남자는 길든 짧든, 특히 빳다 외에는 아무런 인생을 저당잡힐 메리트가 없던 사병 출신들에게는 군대라는 것은 일종의 군역,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징역에 가까운 것이었다.

좀더 까놓고 이야기하자면 태어난 것 빼곤 아무런 죄가 없고 받은 것 하나 없는데 어느날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끌려가 무보수 내지 사바사바를 위해 부모의 고혈을 빤 돈을 회식 명목 등 고참에 뜯기며 2년~2년반의 징역을 살다 나왔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작금의 군복무 가산점과 페미계에서 일컫는 '한남의 군부심 무력화' 논쟁은 사실 따져보면 너무 지엽적이고 (예를들어 공무원 수험남이나 그 가족이 아닌 이상 관심없다) 당장 비굴하든 뭐든 어떻게 해서든 교미를 하려는 발정기남에게는 딴세상 이야기로 흐를 수 있다.

어찌보면, 지엄하고 신성한(?!) 영장을 받아들고 훈련소문 닫히고부터 전역문을 나설 때까지 웟카발과 살인욕설로 다져진 이유가 고작 알량한 가산점 때문이라는 말도 되니 침묵하는 절대 다수의 '한남'들이 팔짱끼고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사뭇 이해가 간다.

그런 관점에서,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런 명분없는 국가라는 이름의 폭력으로 서민의 자식들을, 그것도 빈곤한 남자들만을 위주로 한 강제군역의 야만성을, 그 피눈물 나는 역사를, 그 끔찍한 체험이 어떻게 일종의 피해망상까지 일으키는 정신적 트라우마로 한국 남자 전반에 걸쳐서 악영향을 미쳤는지를.

진정 국가가 배상하고 사죄해야 할 대상은 이제는 저잣거리의 데모대만이 아니라 그것을 반강제로 동원되어 막아내다 희생한 '군바리'라 멸칭받던 바로 우리 군역자와 군역자 뒷바라지로 허리가 휜 우리네 가족들이라는 것을 이제는 외칠 수 있어야 한다.

더이상은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라' 식의 한풀이 접근으로 군역을 바라봐서는 안되고 '내가 당했으니 너는 당하지말라'는 해원적 접근으로 군역이라는 반도의 세습 노비노예제의 사슬을 풀어제낄 시기에 와 있지 않나 한다. 

그러한 절박성에도 미동도 반응않는 엄혹한 현실의 타파를 위해서는, 후대를 위해서는, 내 안의 거대한 트라우마와 상처를 풀기 위해서는 스스로 군역의 해체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감히 제언하는 바이다..






덧글

  • 스카라드 2019/02/20 18:42 #

    악랄한 가혹행위,범죄사진이 넷상에 떠돌아 다녀도 대한민국 머스마들이 내무반 서열놀이로 얻는 권력과 ㅉㅂ서열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악순환은 반복될겁니다. 실제로 한국군 조직내에서 가장 악랄하고 상상을 초월한 유사종교단체 구 의경은 조현오 청장이 실제로 작정하고 물갈이 청소를 한 이후에야 꿀 마시는 파라다이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적어도 유사종교단체에서 온건한 내무반 왕국으로 변질되었지요.


    ps. 나라를 지키려고 군입대 하는 것이 아니라 내무반 서열놀이를 체험하려고 입대하는겁니다.
  • 진보만세 2019/02/20 20:56 #

    일견 분할지배 방식과 비슷합니다. 노예주들이 '천한 것들끼리 지지고 볶는 싸움판'을 벌이게 해 알량한 권력을 쥔 노예들이 같은 노예들을 통제하는 방식. 반도로 치면 외거노비와 솔거노비, 지주제 하의 마름과 소작농이라 할 수 있겠지요. 관과 노점연합회에 선댄 노점상이 지하철의 채소좌판 독거 할머니 신고하는 것도 같은 이치죠..

    문제는 서열놀이하는 자신들이 날고 기어봤자 천상 노예에 불과함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과 오히려 약자에 더 잔인해지며 출옥 혹은 해방되었음에도 마인드는 노예에 머물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

    조청장의 공과는 시대가 판단하겠지만, 의경 가혹행위의 중범죄를 저지른 간부들이(파면에 징역감인데 극히 일부만 감봉 등 처벌이랄 것도 없는 소소한 처벌을 받는 걸로 그쳤죠. 그나마도 억울하다며 소송제기해 원상복구되어가고 있고..) 뒤바뀐 시대에 편승해 민주경찰인양 행세하는 작금에 있어 과연 얼마나 공정한 심판이 이루어질지는 회의적입니다..
  • 명탐정 호성 2019/04/28 14:39 #

    http://dlcjfdnd6.egloos.com/4422902 사실 부천서 성고문 사건은 증거, 목격자도 없는데 유죄났죠
  • 진보만세 2019/04/29 19:50 #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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